"오늘 진짜 그만둘 뻔했다."
퇴근길에 이 말을 하는 사람과, 그냥 조용히 집에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다음 달에 진짜 나가는 사람도요.
매일 그만두는데 안 나가는 쪽 — INFP, ISFJ, INFJ
머릿속에서는 이미 백 번 냈습니다. 사직서 문구까지 완성돼 있고, 퇴사 후 계획도 세 가지쯤 있어요.
그런데 안 냅니다. 이유가 대체로 이렇습니다. 지금 나가면 옆자리 선배가 곤란해지고, 진행 중인 건이 마무리가 안 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실망할까 봐요. 그렇게 한 분기가 가고, 또 한 분기가 갑니다.
부드러운 블라썸(A형 INFP)은 여기서 한 발 더 갑니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조차 못 꺼내고 혼자 삭입니다.
조용히 준비하는 쪽 — INTJ, ISTJ, INTP
이쪽은 말을 안 합니다. 대신 움직입니다.
불만이 쌓이면 이력서를 갱신하고, 시장을 조사하고, 필요하면 자격증을 땁니다. 티가 안 나서 주변은 아무것도 모르다가 어느 날 통보를 받습니다. 붙잡으려 해도 그때는 이미 계약서에 서명한 뒤입니다.
특히 ISTJ가 나가면 회사가 늦게 후회합니다. 이 사람이 조용히 처리하던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때 알거든요.
그 자리에서 말하는 쪽 — ENTJ, ESTJ, ENTP
참지 않습니다. 회의에서 문제를 짚고, 개선을 요구하고, 안 되면 협상합니다.
퇴사도 카드로 씁니다. "이 조건이면 계속하기 어렵다"고 명확히 말해요. 그래서 오히려 안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할 곳이 있으면 쌓이지 않으니까요.
금빛 칠리(O형 ENTJ)는 그만두더라도 인수인계를 완벽하게 하고 나갑니다.
그냥 나가는 쪽 — ESTP, ESFP, ISTP
고민이 제일 짧습니다.
아니다 싶으면 다음 주에 없습니다. 계획이 다 서 있어서가 아니라, 안 맞는 자리에 앉아 있는 걸 못 견뎌서요. 나가고 나서 생각합니다.
주변에서는 무모해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다음 자리를 금방 찾습니다.
혈액형이 버티는 시간을 바꿉니다
A형은 가장 오래 버팁니다. 참는 게 미덕이라 배웠고, 그만두는 게 민폐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한계까지 가고, 한계에 닿아서야 움직입니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B형은 버티는 임계점이 낮습니다. 대신 회복도 빠릅니다.
O형은 사람 때문에 남습니다. 일이 힘들어도 팀이 좋으면 버팁니다. 반대로 사람이 문제면 조건이 좋아도 나갑니다.
AB형은 어느 날 갑자기입니다. 아무 신호도 없다가 통보합니다. 사실 신호는 계속 있었는데 아무도 못 읽은 거예요.
한 가지만 덧붙이면
속으로 백 번 그만두는 사람이 회사에 애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아요. 신경을 쓰니까 힘든 겁니다.
정말 마음이 떠난 사람은 그만두고 싶다는 말도 안 합니다. 그냥 조용해집니다.
주변에 갑자기 조용해진 동료가 있다면, 한 번쯤 밥이라도 같이 드셔보세요. 늦기 전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