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오늘 못 갈 것 같아."
약속 30분 전. 이미 옷도 입었고 지하철역까지 나왔습니다. 이 문자를 받았을 때 반응이 꽤 갈립니다.
안도하는 쪽 — INFP, INTP, ISFP, INFJ
겉으로는 "괜찮아 다음에 봐"라고 보내면서 속으로는 조용히 기뻐합니다.
집에 돌아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눕는 순간, 오늘이 갑자기 좋은 하루가 됩니다. 약속을 싫어한 게 아니라 나갈 준비에 이미 에너지를 썼던 거예요. 취소는 그 에너지를 돌려받는 일입니다.
부드러운 알로에(A형 ISFP)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 안 나가게 된 김에 미뤄뒀던 걸 시작하기도 합니다.
화나는 쪽 — ISTJ, ESTJ, ENTJ, ESFJ
이 사람은 오늘을 위해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오전 일을 당겨서 끝냈고, 저녁 약속을 미뤘고, 어디 갈지도 검색해뒀어요. 취소 문자 하나에 그 준비가 전부 무의미해집니다. "괜찮아"라고 답장은 보내지만 그날 밤까지 신경이 쓰입니다.
ESFJ는 조금 다릅니다. 화보다 걱정이 먼저 나와요. "무슨 일 있나?" 하고 되묻고, 답이 없으면 잠을 설칩니다.
아무렇지 않은 쪽 — ENTP, ESTP, ENFP
그냥 다른 걸 하면 되니까요.
근처 카페에 앉거나 혼자 영화를 보러 갑니다. 오히려 예정에 없던 하루가 생겨서 재밌어합니다. 금빛 레몬(O형 ESTP)은 그 자리에서 다른 친구를 부릅니다.
취소하는 사람 입장도 있습니다
한쪽만 보면 불공평합니다.
취소 문자를 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INFP나 ISFJ는 문자를 쓰는 데만 15분이 걸리고, 보내고 나서 몇 시간을 신경 씁니다. 그날 밤에 대화창을 다시 열어보기도 하고요.
반대로 ISTP나 ENTJ는 짧게 보내고 담백하게 넘어갑니다.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그걸 길게 표현하지 않는 쪽이에요. 이 짧음이 받는 사람에게는 성의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문자 한 줄만 바꿔도
취소할 때 다음 약속을 같이 제안하면 대부분의 서운함이 사라집니다.
"미안, 오늘 못 갈 것 같아"보다 "미안 오늘 못 갈 것 같은데, 다음 주 목요일 어때?"가 훨씬 낫습니다. 앞의 문장은 관계에 구멍을 내고 뒤의 문장은 그 구멍을 바로 메우거든요. 준비했던 ISTJ 입장에서는 그 준비가 미뤄진 것뿐이 됩니다.
받는 쪽도 한 가지. 반복되지 않는다면 웬만하면 넘어가는 게 낫습니다. 취소 한 번으로 사람을 판단하기엔 그날의 사정이라는 게 너무 많거든요.
비슷한 결의 이야기로 카톡 답장이 늦는 이유 4가지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