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워크숍 준비를 두 사람이 맡았습니다.
한 명은 3주 전에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었어요. 참가자 명단, 알레르기 정보, 차량 배정, 예산 항목별 잔액까지. 셀 색깔로 진행 상황을 구분해뒀고, 예비 장소도 하나 더 잡아뒀습니다.
다른 한 명은 전날까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당일 아침에 스피커랑 사진용 소품, 그리고 이름표 대신 쓸 스티커를 들고 나타났어요. 아무도 부탁하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워크숍은 ISTJ와 ESFP가 둘 다 있어야 굴러갑니다
정산이 1원도 안 틀린 건 ISTJ 덕입니다. 그런데 그날 사람들이 웃은 건 ESFP 덕이었어요.
ISTJ 입장에서 ESFP 파트너는 처음엔 불안합니다. "너 준비 다 했어?"라고 세 번쯤 물어봤을 거예요. 반대로 ESFP는 그 스프레드시트를 보고 "이걸 왜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했을 거고요.
그런데 끝나고 나면 서로를 인정합니다. 한쪽이 없었으면 사고가 났을 거고, 다른 쪽이 없었으면 재미가 없었을 테니까요.
ISTJ와 ESFP의 스트레스 신호는 정반대입니다
이 조합에서 눈여겨볼 건 지쳤을 때입니다.
ISTJ는 일정이 틀어지면 말수가 줄어듭니다.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조용해져요. 그리고 혼자 다시 계산합니다. 이때 "괜찮아?"라고 물으면 "네"라고 답하는데, 대체로 안 괜찮습니다.
ESFP는 반대입니다. 지치면 오히려 더 크게 웃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못 알아챕니다. 워크숍이 끝나고 버스에서 혼자 창밖만 보고 있는 걸 발견하면 그때가 방전된 겁니다.
서로를 오래 데리고 있는 법
ISTJ에게는 미리 알려주기가 최고의 배려입니다. 갑작스러움 자체가 이 사람에게는 피로예요. 30분 전 변경보다 하루 전 변경이 훨씬 낫습니다.
ESFP에게는 끝나고 조용히 있을 시간을 주면 됩니다. 뒤풀이까지 끌고 가지 않는 게 오히려 배려입니다.
두 사람의 색을 나란히 보면 성격이 그대로 보입니다. 조용한 라떼(A형 ISTJ)와 대담한 네온(B형 ESFP). 하나는 매일 마시는 커피고 하나는 밤에 켜지는 간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