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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안 믿는다는 사람들의 유형, 대체로 INTP·ISTJ·ENTP입니다

혈BTI 편집팀 · MBTI 노트 · 2026-08-26 · 약 4

"그거 과학 아니잖아"라고 말한 사람이 3분 뒤에 "너 T지?"라고 묻습니다. 이 모순이 사실 모순이 아닌 이유.

MBTI 안 믿는다는 사람들의 유형, 대체로 INTP·ISTJ·ENTP입니다

"난 그런 거 안 믿어."

이렇게 말한 사람이 3분 뒤에 이럽니다. "근데 너 T지? 딱 봐도 T야."

이 장면을 몇 번 목격하고 나서 좀 재밌어졌습니다. 안 믿는다면서 왜 다 알고 있을까요. 심지어 팀원 유형을 저보다 정확하게 외우고 있는 경우도 봤습니다.

안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결이 있습니다

주변을 관찰해보니 크게 셋으로 갈렸습니다.

INTP·INTJ — 근거를 따집니다. "표본이 어떻게 되는데?" "재검사 신뢰도는?" MBTI 자체가 싫은 건 아닙니다. 검증되지 않은 걸 확정처럼 말하는 쪽이 불편한 겁니다. 그러면서 인지기능 이론은 밤새 읽습니다.

ISTJ·ESTJ — 실용성을 따집니다. "그거 알아서 뭐 하는데?" 업무에 안 쓰이는 정보에 시간을 안 씁니다. 그런데 팀원 성향은 이미 다 파악하고 있어요. 네 글자로 안 부를 뿐입니다.

ENTP — 반박이 재밌어서 그럽니다. 다들 믿는 분위기니까 반대편에 서보는 거예요. 진지하게 안 믿는 건 아니고, 자기 유형은 이미 세 번쯤 검사했습니다.

안 믿는다는 말의 진짜 뜻

몇 명한테 물어봤더니 대답이 비슷했습니다. "믿는다"의 기준이 다른 거였어요.

이 사람들이 안 믿는 건 **"MBTI가 사람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주장입니다. 그건 사실 저희도 안 믿습니다. 재검사하면 유형이 바뀌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라는 지적도 있고, 학계에서 논쟁이 있는 도구인 것도 맞고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실제로 쓰고 있는 건 다른 겁니다. 대화의 지름길이에요. "저 I예요" 한마디로 설명이 끝나니까 쓰는 거지, 그게 진리라서 쓰는 게 아닙니다.

별자리를 안 믿으면서 "쟤 완전 전갈자리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믿음의 문제라기보다 어휘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반대편도 있습니다

ENFP나 ESFJ 쪽은 대체로 즐겁게 씁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유형을 물어보고, 맞으면 신나고 안 맞으면 그것대로 재밌어합니다.

이쪽이 틀린 것도 아닙니다. 애초에 진위를 따지려고 꺼낸 말이 아니거든요. 대화를 열려고 꺼낸 겁니다. 목적이 다른 두 사람이 같은 도구를 놓고 논쟁하면 대화가 안 됩니다.

그래서 이 모순은 모순이 아닙니다

도구를 쓰는 것과 도구를 신봉하는 건 다릅니다.

지도를 본다고 해서 지도가 실제 땅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축척이 있고 생략된 게 있다는 걸 알면서도 유용해서 봅니다. 유형론도 그 정도 위치에 두면 딱 좋습니다.

문제가 생기는 건 지도를 땅으로 착각할 때예요. 채용 공고에 특정 유형 우대를 적는다든지, 소개팅에서 네 글자로 거른다든지 하는 순간 도구가 판정 기구로 바뀝니다. 그때부터는 안 믿는다고 말하는 쪽이 오히려 건강합니다.

저희 입장도 같습니다

혈BTI를 만들면서 계속 붙들고 있는 원칙이 이겁니다.

혈액형과 성격 사이에 확인된 과학적 인과관계는 없습니다. MBTI도 논쟁이 있는 도구고요. 저희는 이 둘을 진단이 아닌 이야기의 재료로 씁니다. 색을 만드는 규칙은 무작위가 아닙니다. 명확한 계산이에요. 다만 그 계산이 사람을 맞힌다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거 다 재미로 보는 거잖아"라고 말씀하시면, 저희 답은 "네, 맞습니다"입니다. 재미로 보는 것도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뿐이에요.

설계를 전부 공개해둔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64가지 색은 어떻게 태어났나에 계수까지 다 적어뒀으니, 읽고 나면 자기 색이 왜 그 색인지 직접 역산하실 수 있습니다. 점집보다 계산기 쪽이라는 걸 확인하는 셈이죠.

덧붙이자면 혈액형 쪽은 더 심합니다. A형이 소심하다는 말에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저희가 A형에 낮은 채도를 배정한 건 문화적 통념을 색으로 옮긴 것일 뿐, 그 통념이 맞다는 뜻이 아닙니다.

특히 INTP 쪽에 권합니다. 반박거리를 찾으러 들어왔다가 계수를 검토하고 나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저희가 바라는 독자예요. 안 믿으셔도 됩니다. 다만 내 색이 뭔지는 한 번쯤 궁금해하셔도 좋겠습니다.

#MBTI 신뢰도#INTP#ISTJ#ENTP#유형론

글쓴이 · 혈BTI 편집팀

이 글은 혈BTI 편집팀이 직접 쓰고 게시 전 검토했습니다. 혈액형·MBTI 관련 서술은 과학적 진단이 아니라 문화적 통념임을 밝히며, 인용한 근거는 본문에 출처를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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