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가 같으면 비슷할 거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겉으로 하는 행동은 꽤 겹쳐요.
그런데 같은 행동을 하는 동안 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를 수 있습니다. 혈BTI에서 혈액형을 톤으로 쓰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색으로 치면 계열은 같은데 채도와 명도가 다른 셈입니다.
회의에서 반대 의견이 있는데 말을 안 할 때
네 명의 ISTJ가 같은 회의에 있다고 해봅시다. 넷 다 조용합니다. 그런데 속은 이렇게 다릅니다.
A형 말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봐 참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복도에서 한 명한테만 말합니다.
B형 지금 말해도 안 먹힐 것 같아서 참습니다. 대신 다음 회의에 자료를 만들어 옵니다.
O형 발언자가 무안해질까 봐 참습니다. 나중에 그 사람한테 따로 가서 부드럽게 말합니다.
AB형 이미 결론이 정해진 회의라고 판단해서 참습니다. 그리고 자기 일에만 집중합니다.
밖에서 보면 넷 다 "말 없는 사람"입니다. 안에서는 전혀 다른 계산이 돌아가고 있어요.
약속이 취소됐을 때
이번엔 ENFP 넷입니다. 넷 다 "괜찮아 다음에 봐"라고 답장합니다.
A형 상대가 미안해할까 봐 일부러 밝게 답합니다. 그리고 혼자 좀 서운해합니다.
B형 진짜로 괜찮습니다. 바로 다른 친구한테 연락합니다.
O형 상대에게 무슨 일이 있나 걱정합니다. 저녁에 "괜찮아?"라고 한 번 더 보냅니다.
AB형 별말 없이 넘어갑니다. 대신 이 사람이 몇 번째로 취소했는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칭찬을 받았을 때
INFJ 넷에게 "이번 거 정말 잘했어요"라고 하면 넷 다 "아니에요"라고 답합니다.
A형 정말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못한 부분이 먼저 떠오릅니다.
B형 기분은 좋은데 표현이 쑥스럽습니다. 집에 가서 혼자 좋아합니다.
O형 같이 한 사람들 이름을 꺼냅니다. 혼자 받는 걸 불편해합니다.
AB형 칭찬의 진의를 잠깐 생각합니다. 그러고 나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뭐가 달라지느냐면
같은 유형 안에서도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가 다릅니다. 그리고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건 대체로 행동이 아니라 그 이유 쪽이에요.
똑같이 조용한 두 사람인데, 한 명은 시간을 주면 말하고 다른 한 명은 물어봐 줘야 말합니다. 접근을 반대로 하면 둘 다 놓칩니다.
다만 여기까지입니다
혈액형과 성격 사이에 확인된 과학적 인과관계는 없습니다. 위의 구분도 문화적 통념을 정리한 것이지 측정된 사실이 아니에요.
그래도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같은 유형이어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전제로 놓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네 글자로 사람을 다 안다고 여기는 것보다는 나은 출발점이라고 봐요.
같은 MBTI가 혈액형에 따라 어떤 색이 되는지는 64색 도감에서 나란히 보실 수 있습니다. 계산식이 궁금하시면 64가지 색은 어떻게 태어났나에 계수까지 적어뒀어요.



